길경의 이명 곧 스무살이 된다. 스무살, 막연하다 생각했던 숫자, 하지만 한달 후면, 케일릭인 그는 아직 발현하지 않았다. 보통 16~17세 사이에 발현한다고 했지만 19살인 지한은 여전히 케일릭이었다. 무엇으로 발현하는 지 알 수 없다. 그게 지한을 두렵게 했다. 스테먼과 피스틸, 꽃과 나무, 어릴때부터 몸이 약했던 그는 스테먼으로 발현할 가능성은 별...
굳게 입을 다문 수혁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제윤의 표정이 어두웠다. 제시의 사건에 대해 먼저 물어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지금 제윤이 가장 궁금한 것은 윤서하가 왜 수혁의 집에 있었냐는 것이었다. 두 개의 파일이 놓여있는 탁자 위, 왼쪽은 제시의 사건파일이었고 오른쪽은 서하의 사건파일이었다. 제시의 사건파일 위에 손을 올려놓았던 제윤은 결국 제시의 사건파일을 ...
모든 것이 끝나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이 든 서하의 얼굴을 매만지며 수혁은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다. 불과 몇 시간 전 가게에 일하는 웨이터 녀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석만이 체포되었다는 말, 그가 잡히고 나면 자신도 잡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이대로 서하와 멀리 도망가 버린다면 ...
담배를 입에 물고 조서를 꾸미고 있던 제윤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정운이 언제 걸려 왔는지 모르는 전화를 받으며 난감하단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자꾸 거슬리는 정운의 목소리가 제윤의 귀에 들어왔다. 다 타버린 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끈 제윤은 모니터로 시선이 향하는 듯 하면서도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정운의 모습을 간간히 쳐다보고 있었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이층까지 들려왔다. 침대 머리맡에 웅크리고 앉아있던 서하는 손을 뻗어 커튼을 걷어보았다. 까만색으로 칠해진 창문 사이로 누군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뒤돌아보았을 때 서하는 그 사람이 유안임을 알 수 있었다. 마치 다시는 오지 않을 사람처럼 유안은 한참동안 집을 돌아보다 발걸음을 재촉해갔다. 위태로운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서하의...
진료실에 앉아 있던 유진은 책상 위에 놓인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낡고 헤진 책, 그가 떠나면서 남기고 간 자신의 처지와 똑같은 낡아버린 책, 끝이란 없을 줄 알았다. 여전히 그는 서하와 자신이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고전소설일 뿐이었는데 숨막히는 전개가 펼쳐지거나 지독한 사랑이야기거나 삶의 진리가 담긴 소설은 아니었다. 단지 ...
피스틸 버스 오메가 버스 일반BL 글러 고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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